어느 날 필자의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져 있는 글을 읽어 보니 국수집에서 초대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초대를 자주 받지만 단촐한 국수집에서 초대는 의외였다, 그런데다가 상호가 '철학국수'라니?
근무지에서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저녁 식사를 국수만 먹을 경우 평소 밤늦게 작업하면서 꼭 뭔가로 배를 채우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그냥 지나칠려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만사 제쳐 두고 퇴근길에 방문했다,
대개 식당을 하시는 분들 중에 작은 규모의 경우 직장을 그만 두었거나, 또는, 마땅한 일이 없을 경우 쉽게 시작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국수집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곳은 '칸투칸'이란 아웃도어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의 사장이 본사 건물 1층에 오픈한 것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담동 레스토랑에 근무하던 훈남을 스카웃하여 식당 카운터와 서빙을 맡긴 것도 파격적이고, 메뉴도 딱 두 가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만 취급하며, 국수와 함께 정갈하게 만든 꼬맹이 주먹밥을 세 개씩 내어 주는 컨셉도 특이하였다, 사장을 직접 만나지 못하여 스토리 텔링 전개가 어렵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노력한 결실을 맺은 분이라고 하는데 국수매니어여서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벽에 선언한 것처럼 면으로 세계에 도전하겠다고 하였으니 지켜 보도록 하자 ,
두 가지 메뉴 모두 사진 촬영을 위해 벽에 붙어 있는 경고문 '매운 관계로 매운 거 좋아 하시는 분만 도전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는 것을 흘깃 쳐다 보고도 평소에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필자가 이럴 때한 번 먹어 보겠다고 젓가락을 들었다가 일행이 필자의 얼굴이 단풍처럼 붉게 불들었다고 표현을 하였을 정도여서 결국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며 서비스도 국산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조선족, 중국인 등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서빙하는 다른 곳과 서비스가 구분이 되니 맞는 말이다, |
잔치국수 ~ 4,000원, 주먹밥 세 개가 같이 제공된다,
잔치국수가 당연히 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먹는데 살포시 맵다,
멸치다시와 절에서 3년 묵은 간장만으로 만든 육수를 사용하며
양념장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김치/무 ~ 일일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오므로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다,,
김치/무 ~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을 사용하므로 직접 담글 것으로 생각되는데 맛도 훌륭하였다,
비빔국수 ~ 4,500원, 주먹밥 세 개가 같이 제공된다,
잔치국수에는 돼지고기와 콩나물이 고명으로 얹혀져 있다,
수저 ~ 다른 곳에서는 그냥 세척하는가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과정이 믿음을 갖게 한다,
철학이란 단어 밑 부분에 두 가지 사이즈의 냄비가 올려져 있다,
[보통과 큰그릇]
오픈된 주방의 우측이 주방대장, 좌측은 이모라고 등에 명기되어 있다,
주방대장은 나이도 상당히 어린데 자격증 6개가 갖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처음엔 무둑뚝하게 보여서 자기 직업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올 때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해서
처음에 필자가 느꼈던 그녀의 표정은 파워블로거가 왔다고 생각하니
불편하였다가 맛있게 먹고 간다는 인사말에 마음이 풀렸는가보다,
그런 그녀가 점심 한 끼에 150 그릇을 처리해 낸다고 한다,
해우소 ~ 당연히 청결하지만 젊었을 때 출입하던 룸 살롱의 화장실에 들어 간 기분이다,
단지, 팁을 요구하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
바로 옆 식당과 같이 관리한다는데 대단한 마인드다,
daum 지도로 보는 부산맛집 대문에 2건이 동시에 선정된 업소
01 |
상호 |
철학국수 |
02 |
전화 번호 |
051-505-1188 |
03 |
위치 |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1488-5번지, 법조타운 내 |
04 |
휴무일 |
명절, 11월부터 일요일 영업 예정 |
05 |
영업시간 |
평일 08:30 ~ 20:00,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
06 |
크레디트 카드 |
가능 |
07 |
주차장 |
없음 |
08 |
비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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