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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南지역기행

[통도사 백운암] 산을 포기한자가 올라 간 영취산자락의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암자

2010년 6월 26일 [무인도남자]님이 경주 "필팬션"에서 주최한 1박 2일 산책번개를 마친 후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 중 마침 [해초]님이 통도사를 들러 보면 좋겠다고 하여 [기장방우]님과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했다는 영취산통도사" 정문을 통과하면서 일인당 입장료 3,000원씩, 주차비 2,000원을 [해초]님이 내면서 입장료가 비싸다고 하여 "불국사" 입장료가 4,000원인데 비하여 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계속 주행하다가 목적지가 없이 달려 온 것이라 잠깐 고민하다가 통도사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백운암"을 [해초]님 덕분에 들러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곳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승용차들도 올라 갔었던데 [해초]님의 RV 차량이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땅이 패어서 힘들게 올라 갑니다. "백운암"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이상한 팻말이 보였지만 [기장방우]님의 말씀이 약 5분 정도 거리라고 하여 [해초]님은 슬립퍼 신은 채로 우리는 올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땀도 비오듯이 흘리고 난 뒤였는데다 조금만 더 가면 보이겠지라는 판도라 사장에서 유일하게 남았던 실날같은 희망에 사로잡혀 올라 가는데 아니더군요. 마침 중년여성 두 분이 내려 오는데 물었더니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는데 그곳까지 내려 오는데만 15분 걸렸다는 말을 듣자마자 우리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먹고 남아 있던 비스켓과 물총을 넘겨 주면서 올라 가라고 권유합니다. 어여쁜 여성 앞에서 나약한 자신을 보여 주기 싫어서 과자를 먹으며 올라 갑니다.

목이 말라서 받았던 물통의 물을 마셔 보니 물맛이 이상하더군요, 분명히 절에서 떠 온 약수일텐데 색깔도 누리끼리하고 약간, 쉰 것 같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물 마시는 것은 포기하였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하겠습니다.

 

서운암 갈림길에서 2.5Km을 가야합니다.


백운암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2시 24분, 팻말에 "데려 가 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왕 백운암에 가신다면 그곳으로 갈 물품들을 들어 달라는 의미이지요.


흙길을 밟으며 낙엽을 밟지 못하여 [구르몽]을 떠 올리면서 아숴워 합니다.


사진이 흔들리면서 슬슬 숨이 바빠집니다.


5분 거리라고 하더니 600m나 남아 있다는 이정표에 눈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때 시각이 2시 32분, 8분을 걸었군요.


2시 38분,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8분 걸렸습니다. 100m을 올라 왔습니다.


[기장방우]님은 제일 선두에 서서 올라 가다가 기다려 주기도 합니다. 2시 41분


2시 58분


숨이 가빠지고 땀은 비오듯이 흘러서 지난 번 지리산 산행시 선물받은 손수건으로 땀을 연방 닦아 냅니다.
그래도 좋은 말씀들이 잠깐씩 묵상을 하게 만들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3시 02분


산사 입구


돌무덤에 어느 과객이 쉬면서 땅콩을 다람쥐에게 던져 주면서 쉬고 있더군요.
이곳에서 더 올라 갈 것인지 하산할 것인지를 심도있게 검토를 하였습니다.


3시 12분 드디어 절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출발한지 48분 소요


약수물을 입안으로 넣는 순간 밑에서 여성분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그 물통의 물맛과 똑같음을 알았습니다.
마시지 않고 입안을 헹군 후 얼굴과 팔을 정성껏 씻고 법당으로 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하산 직전까지 몸이 차분해지면서 땀도 나지 않고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밑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종전의 똑딱이로는 촬영항 염두도 못 냈는데 날씨도 흐린데도 불구하고
마을이 찍힙니다. 이번에 산책 번개 가기 전에 200mm을 구입할까 망설이다가 포기했었는데
다음을 위해서라도 꼭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당 기둥의 조각이 특이하군요.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법당 ~ 보살 두 분이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이 아주 경건하게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기도 도량이더군요.
이곳에서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눈 여성분의 얼굴에서 부처님의 온화한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과 같이 오신 분인데, 남편분은 하릴없이 이곳저곳 둘러 보는데 기다림에 지쳤을 것 같은데 전혀
내색은 하지 않더군요,


법당 내부 ~ 하이브리드 디카라 멀리서도 찍을 수가 있어서 좋더군요.


행사 때에는 이곳 마당에 많은 분들이 앉아서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누가 나무에다 페인트를 발랐는지 아주 고약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스님에게 물었더니
나무 가지를 자르고 난 뒤 수액이 넘쳐 흘러서 저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함박재 그리고 영취산을 올라 가는 분들이 잠깐 쉬어 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2.8Km을 올라 가야 영취산 정상입니다. 우리가 하신할 때 숲속이라 벌서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늦은 시간에도 올라 오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번 갑작스런 산행에서 아마도 제일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과 인사말을 주고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라 가면서, 내려 오면서 만나는 분들 모든 분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인사가 사바 세계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지난 번 지리산 어느 산에 올랐을 때 더 이상 산행을 하지 않겠다고 혼자 다짐했던 [사자왕]이 사전에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그 험한 돌밭 길을 힘들게 올라 가게 된 것은 [기장방우]님의 "5분거리"란 달콤한 말에 현혹된 탓도 있지만 "법력이 높은 곳"이라는 등산객의 한 마디 때문이었지요.

                 Special Thanks to [기장방우] [해초]. 또한, 비스켓과 물통을 건네 준 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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