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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포동] 예상치도 못했던 동네 뒷산에서 흠뻑 취했던 벚꽃 놀이



난 4월 9일 토요일 일찍 퇴근하는 길에 문현로타리 방향에 차가 밀려서 태평양아파트(지금은 재건축하여 명칭이 달라 졌음) 방향으로 산길을 타고 집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최정상에 도달했을 때 평소에 산으로 가는 작은 도로를 보고 그 길은 어느쪽으로 가는지 매우 궁금하던차에 시간도 여유있어서 들어 가 봤습니다,

 그곳은 전포동의 배수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큰 비가 온 후 새벽녘에 배수지의 담벼락이 폭싹 내려 앉는 바람에 초등학교 친구 가족이 책상 밑으로 놀라서 들어 간 누나만 제외하고 모두 살아 남지 못하는 불행한 일을 배수지만 보고 기억이 납니다.

 그 사고가 나기 며칠 전 그 친구와 우리 집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입고 있던 게샤쯔에서 뭔가 흰 색깔의 작은 것들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자세히 바라 보니 바로 "이"였길래 놀라서 옷을 벗겨서 확인을 하니 무슨 목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단을 이루고 있는 장면에 우리 모두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징조가 그런 불행을 예시했던 것이 아니였을까!

잠시 그 친구와 그 가족들을 위해 묵념을 한 후 좁은 도로 옆 밑으로 펼쳐져 있는 벚꽃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많지는 않았지만 흐드려져 피어 있는 벚꽃나무들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키도 크고 색깔도 두 가지여서 색다르더군요, 이번 봄에는 남천동 벚꽃너무 터널에 가지 않았어도 전포동 산에서 바라다 본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동네 노인네들이랑 아줌마들이 이곳으로 산책을 나와서 벚꽃을 바라 보며 노래도 부르는 모습이 아주 정겨워 보였습니다, 배수지 올라 가는 도로 한 쪽은 각종 차량들이 주차하고 잇고, 입구는 막혀 있으므로 돌아 나올 때 회전할 수 있는 곳이 딱 한 군데밖에 없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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